안녕하세요.
최근 을지로에서 활동중인 프로 을지러(?)입니다. (복붙같네요 이젠)
을지로 주변엔 옛감성을 느낄 수 있는 노포들이 많이 있는데요.
오늘은 평양냉면 5대전설(?)이라는 호칭을 갖고 있는 을지면옥에 다녀왔습니다.
을지로 공구상가에 위치해 있어서 처음 찾아올땐 조금 헤맸던 경험이 있는데요.
3호선 을지로3가역 5번출구로 나오시면 쉽게 찾아오실 수 있습니다.
최근 이 일대 재개발로 인해 을지면옥이 철거된다는 얘기가 있어서 웃프게도 화제가 됐는데요.
이후 세대들과도 공감을 나눌 수 있는 공간들이 자꾸만 사라지고 옛것을 보존하기 보다는 개발을 통해 새로운 것만 추구하는 씁쓸한 현실이 가슴 아프네요.
아무튼 브레이크 타임이 임박한 시간에 다녀와서 2층으로 안내 받았습니다.
2층은 처음 올라와봤는데, 테이블 수도 많고 엄청 넓더라구요.
1층에서만 식사를해봐서 그런지 이정도 규모일지는 생각치 못했습니다.
평양냉면 가격은 작년에 이어 1,000원 인상되어 12,000원으로 올랐네요.
매년 인상되는 가격이 조금은 부담스럽지만, 최근 평양냉면 가격이 대부분 오름 추세이기도하고 물가도 많이 올랐으니 어쩔 수 없는 현실이겠지요.
같이 간 일행과 함께 평양냉면 두개를 주문했습니다.
주문을 하면 테이블 옆에 매달려 있는 번호판을 주는데, 식사를 마치고 계산할 때 이 번호판을 갖고 내려가시면 됩니다.
투박한 번호판에도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네요.
주문을 마치면, 면수를 먼저 내어주십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온육수를 제공해주는 것보다 면수를 제공해주는편을 좀 더 선호하는편인데, 식전에 속을 달래주기 좋기 때문입니다.
구수한 메밀향이 바쁘게 달려온 마음을 진정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기도 하구요.
식탁 한켠에는 본인의 기호에 맞춰 먹을 수 있도록 고춧가루와 후추 그리고 식초, 간장 등이 준비돼 있었습니다.
반찬으로 나오는건 흔한 무절임 하나뿐입니다만, 상큼 새콤한 맛에 평양냉면을 먹는 도중에 같이 먹어주면 그렇게 좋을 수 없습니다.
을지면옥의 평양냉면엔 흔한 무절임 고명 하나 없기 때문에, 이 무절임과 함께 냉면을 곁들이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아무래도 평양냉면 고유의 맛만을 즐기고 싶으신 분들에겐 이렇게 분리된게 또 좋지 않을까 생각해보네요.
드디어 주문한 을지면옥 평양냉면이 나왔습니다.
전체적인 인상으로는 아무것도 들어간게 없는것 같은데 무슨맛이 날까 싶기도 할텐데요.
그도 그런게 흔한 무절임 고명도 없고, 들어간거라고는 무심히 썬것만 같은 파채, 고춧가루, 고기고명 3점, 삶은달걀뿐이니 처음 마주하시는분들께는 당황스러우실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숟가락으로 국물먼저 한번 떠먹어보면 생각이 달라지는데, 육향이 정말 강하고 풍미가 풍부해서 처음 생각은 사라지고 어떻게 이런 맛을 낼 수 있을까 싶은 궁금증으로 변하게 됩니다.
심심한 맛을 낼것만 같은 육수에서 어떻게 이런맛을 재현해냈는지, 한번 맛보면 젓가락을 멈출 수 없을정도로 흡입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무심하게 썬 파와 고춧가루는 자칫하면 느끼할 수 있을것 같은 냉면 육수의 맛을 바로잡아줘서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줍니다.
면은 메밀과 전분을 7:3으로 섞어서 만든 면으로, 얄상하게 생겼는데 메밀맛이 엄청 풍부하진 않지만 은은하게 나는 향이 냉면 육수와 더 조화로웠던 것 같습니다.
메밀향이 더 강했더라면 따로따로 노는 느낌이 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고기 고명은 돼지고기와 소고기 둘 다 들어가 있는게 특징인데, 소와 돼지고기 둘의 조화가 될까싶은 생각도 들지만 그 나름대로의 역할을 서로 잘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고명이 부드럽고 쫀득한게 식감면에서나 맛에서나 모두 너무나 좋았습니다.
다른 평양냉면집 나름대로의 맛과 전통이 있지만 을지면옥 특유의 느낌과 맛에 발길을 끊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을지면옥 리뷰를 해봤는데요.
날씨가 무더워지고 있는만큼 시원한 평양냉면 한그릇 어떠실까요?
을지로 특유의 감성도 느껴보시고 정성이 들어간 을지면옥의 평양냉면 한그릇 드셔보시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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