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을지로4가역 근처에 위치한 노포 문화옥을 방문했습니다.
문화옥에는 스토리가 있는데 한국전쟁 피난통에 오갈 곳 없는 피난민을 상대로 연탄불에 설렁탕을 끓여 팔았던 것을 현재는 며느리분께서 이어받아 장사를 하고 있다고 하네요.
문화옥에 가는 방법을 알려드릴께요.
먼저 을지로4가역 4번출구로 나오세요.
4번출구로 나오셨으면 바로 앞에 문화옥 간판이 조그마하게 보입니다.
골목으로 들어가라는 화살표 보이시죠?
CU 편의점을 끼고 골목으로 들어오면 바로 문화옥을 만날 수 있습니다.
우래옥을 방문해보신분이라면 지나가다가 한번쯤 보셨을거라 생각이 됩니다.
바로 옆에 우래옥이 있더군요.
가게 외관은 60년 전통된 노포치고는 깔끔했습니다.
가게 앞에 있는 간판을 보니 문화옥은 순수 한우사골만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원산지를 보면 국내산 육우와 호주산, 미국산을 혼용해서 사용하시는 것 같네요.
양지 설렁탕은 9,000원으로 생각보다 가격이 저렴했습니다.
모든 메뉴 포장도 가능하다고 하오니, 테이크 아웃이 필요하신분은 포장을 해가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침 9시, 조금 이른 시간에 방문해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내부 분위기는 한산했습니다.
문화옥은 생각보다 내부는 넓었고 좌석수가 많더군요. 피크타임엔 물론 가득찰 것 같은 느낌이지만요.
계산은 선불로 받는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직원분들 식사하는 시간이라 그런지 계산없이 주문을 받아주셨습니다.
자리에 앉으니 홀 이모님께서 "설렁탕 1개 드릴까요?"라고 먼저 말씀을 해주셔서 양지설렁탕으로 주문을 했습니다.
주문하고 3분내로 설렁탕이 준비돼서 나왔습니다. 주방을 얼핏 보니까 주문과 동시에 곰솥에서 뚝배기에 떠주시더군요.
한우 사골을 오래 우려내서 그런지 설렁탕 국물 빛깔이 정말 하얗고 뽀옜습니다.
김치도 인상적이었는데, 좋은 고추가루를 사용하시는지 정말 맛있는 빨간색 빛깔을 띄고 있었습니다.
배추김치 아래 깍두기도 하나 들어가 있었는데 그게 또 별미더군요.
아삭아삭한 맛이 정말 좋았습니다.
주요 재료는 모두 국산을 사용하신다고 하시는데 그래서 그런지 배추도 아삭하니 설렁탕과 같이 먹으면 딱 좋았습니다.
테이블 한켠에는 간을 맞춰드실 수 있도록 소금과 고춧가루 등 조미료가 준비돼 있었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슴슴하게 먹는걸 좋아해서 따로 소금을 더 넣고 먹진 않았습니다만 기호에 맞게 넣어드시면 될 것 같습니다.
소금은 신안 태평염전의 명품 천일염을 사용하신다고 하네요.
식사를 하다가 찍어봤습니다.
가격에 비해 착하다고 느낀게 양지가 정말 많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설렁탕도 맛없는 곳에 가면 고기가 퍽퍽하고 잡내가 많이 나는데, 문화옥의 양지는 정말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났습니다.
가격 9,000원에 이정도 양이면 정말 혜자라고 생각이 됩니다.
한국 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정도로 오랜기간 한 자리를 지켜온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을지로 일대의 재개발 소식으로 '을지면옥'같은 노포들이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더 더워지기전에 문화옥에서 양지설렁탕 한그릇 하시는건 어떨까요?
오늘 점심을 고민하고 있는 을지로 일대 직장인분들께 아직 접하지 못해보셨다면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 제 돈 주고 식사한 후 남기는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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