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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8 일본전국여행

퇴사하고 떠나는 여행 - 일본 전국여행 도쿄 2일차 - 2

오다이바 관람을 마치고 이제 제일 기대했던 에비스 맥주 박물관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이제는 우리나라에도 많이 들어와서, 흔한 맥주가 됐지만 이전에는 일본에서만 먹을 수 있는 맥주 중 하나였죠.

 

그래서, 도쿄에 왔을 때 가장 기대감이 큰 장소기도 했습니다.

 

길을 찾아오기가 조금 힘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지하(?)라고 하긴 좀 애매하고 아래층이라고도 말씀드리긴 좀 애매한데.. 

 

조금 구석에 있어서 이 근방을 여러번 돌았던 기억이 나네요.

 

우여곡절 끝에 에비스 맥주 박물관에 도착해서 입구에서 사진을 찍어 봤습니다.

 

입구를 들어가면 엄청 고급져 보이는 에비스 맥주캔 조형물이 있었고요.

그 아래를 들어가 보면, 또 엄청난 크기의 홀이 보였습니다.

 

견학 예약을 하신 분들은 테이스팅 룸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 설명을 들으면서 맥주를 마시는 걸 볼 수 있었는데요.

 

저는 예약을 하고 오지 않았기 때문에, 아래층에 있는 테이스팅룸으로 이동했습니다.

 

테이스팅 룸으로 이동하면 한편에 자판기가 있었어요.

 

한글 설명도 친절하게 돼 있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이용하실 수 있어요.

 

400엔 당 1 코인이 나오고, 코인을 가져가서 직원에게 주면 맥주로 교환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800엔에 2 코인을 뽑아서, 테이스팅 세트를 주문했어요.

 

가벼운 안주와 3종의 테이스팅 에비스 맥주가 나오는 세트인데요.

 

우리가 흔히 아는 에비스 맥주(エビスビール)와 코하쿠 에비스(琥珀エビス), 마지막으로 에비스 프리미엄 블랙(エビスプレミアムブラック) 이렇게 3가지 맥주를 시음할 수 있었습니다.

 

주문과 동시에 직원분께서 그 자리에서 바로 맥주를 뽑아주는데요.

 

이 쟁반을 들고 빈자리로 가서 직접 시음하면 되는 구조였습니다.

 

이건 코하쿠 에비스(琥珀エビス)로 100% 몰츠 맥주로, 약간 쌉싸름한 맛이 나면서도 목 넘김이 좋았던 맥주였어요.

 

마지막 잔은 에비스 프리미엄 블랙(エビスプレミアムブラック)인데요.

 

쌉싸름한 맛없이 정말 부드럽게 넘어가서 가장 인상적인 맥주였어요.

 

이렇게 3잔 시음을 했는데요. 에비스 맥주도 이제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터라 사실 큰 감흥은 없었어요.

 

기린이나 아사히 맥주 공장에서 느꼈던 감동만큼은 못했지만, 도쿄에 왔으면 한번쯤 방문해보면 좋을 것 같았어요.

 

제 개인적 순위로는 1. 아사히  2. 기린  3, 에비스 4, 삿포로 순으로 맛있었네요. (공장에서 먹은 기준)

 

시음을 마치고 시부야 스크램블을 구경하러 갔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츠타야 2층 스타벅스에 올라가면 스크램블을 관람할 수 있었는데요.

 

사진에도 희미하게 보이지만 이미 명당은 만석(...) 일뿐만 아니라, 1층부터 엄청난 관광객이 몰려서 관람이 쉽지 않았어요.

 

이 광경을 보면서 타임랩스 촬영을 많이 하시는데.. 사실 이것만 관람하러 오기에는 조금 관광성을 떨어져 보였어요.

 

물론 저도 여기서 타임랩스 촬영을 하긴 했지만..ㅎㅎ 도쿄까지 와서 이렇게 해야 되나 싶은 자괴감은 조금 들더라고요..ㅠ

 

찍어 놓고 보니 신기하긴 한데... 자리가 있어서 편하게 시간을 즐기면서 볼 수 있다면 괜찮을 것 같고, 굳이 방문할 필요는 없어 보였습니다.(..)


 

사람에 치여 눈치 보면서 스벅에서 커피 한잔을 하고서, 너무 피곤한 나머지 숙소로 들어가서 휴식을 취했어요.

 

아침부터 엄청 돌아다녔더라고요.. 아마 이때 3만 보 이상 걸었던 걸로..ㄷㄷ

 

그리고 저녁이 돼서야 식사를 하러 나왔습니다.

 

지인 추천을 받아서 방문했던, 우동신(うどん 慎)이라는 우동집이었는데요.

 

아마, 우리나라 관광객분들에게 유명한 곳인지 줄 서 있는 동안 우리나라 관광객분들이 꽤나 많이 오시더라고요.

 

제가 주문한 건 가라아게가 포함된 냉가락국수이었는데요.

 

여긴 희한하게 우동도 맛있지만, 가라아게가 엄청 바삭하고 쫀득한 게 맛있더라고요.

 

맥주도 기린 마이스터라 그런지 쭉쭉 넘어갔습니다.

 

대기줄이 좀 있는 편이긴 한데, 생각보다 테이블 회전이 빨랐고 방문해보시길 추천드려요.

 

다음으로 지인 추천으로 방문한 도쿄도청사에 있는 전망대를 구경하러 갔어요..

 

전망대에 가려면 도쿄도청사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로 올라가는데... 보이시나요 위에 안개가 ㅋㅋㅋ

 

올라는 갔다 왔는데, 전망대에서 안개 때문에 아무것도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어요.

 

날씨가 좋으면 꽤나 좋은 야경을 볼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아무튼 볼 수 있는 게 없으니까 미련 없이 내려와서 시내를 한 바퀴 돌았네요.

 

아.. 여긴 그리고 무료니까, 시간 되실 때 한번 가보시길 추천드려요.

신주쿠는 확실히 시내긴 시내더라고요..

 

엄청난 불빛, 엄청난 인파.. 그리고 엄청난 러시아워.. ㄷㄷ (다른데 가려다가 포기함)

 

아무래도 저는 도심과는 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돌아다니다가 익숙한 간판을 보고 골목을 탐험해봅니다.

 

아마 우리나라 술집 간판으로 보신 분들도 있을 텐데요. 오모이데요코쵸(思い出横丁)라고 구석구석에 작은 이자카야, 꼬치집들이 즐비해 있었어요.

 

우리나라와 다름없이 직장인 분들이 퇴근하고 한잔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돌아다니다가 갑작스럽게 비가 와서 구석에 있는 인상 깊은 소바집에서 간단히 요기를 하기로 합니다.

엄청 소규모 가게였는데도, 사람들이 끊임없이 와서 식사를 하더라고요.

 

한잔하고 간단히 국물 생각날 때 먹고 가기 좋은(?) 인상의 소바집이었어요.

 

사실 냉소바를 먹고 싶었는데, 이 때는 이미 계절이 지나서 냉소바는 판매하지 않는 것 같았어요.

 

튀김 소바를 주문하고 가볍게 후루룩 먹고 숙소로 들어갈 준비를 합니다.

 

숙소 가는 길에 가부키쵸가 보여서 한번 들어가 봤어요..

 

여기는 유흥가가 많은 골목이라, 예전엔 엄청 무서웠던 곳으로 알려져 있었죠.

 

지금도 사실 들어가면 무서운 아저씨들이 호객행위를 하고, 분위기가 무거워 보였어요.. ㄷㄷ

 

불이 꺼질지 모르는 가부키쵸 골목을 쫄은채로 한 바퀴 둘러보고 갑니다.

 

가부키쵸까지 한바퀴 둘러보고 숙소로 복귀해서 이제 다음 목적지인 시즈오카로 이동할 준비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