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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8 일본전국여행

[JR전국패스] 구마모토 당일치기 여행

안녕하세요.

 

2018 일본전국여행 14박15일 마지막 여행기를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작성한게 히로시마였던것 같은데, 사실 이후에 가고시마도 다녀오고 후쿠오카에서 일정을 마무리했는데요.

 

가고시마에 가서는 1일 일정으로는 할 수 있는게 없어서 먹고 놀기만해서 여행기를 적기엔 너무 양심이 없는것 같고..

후쿠오카는 제가 항상 마지막일정으로 들어가서 먹고 놀고 쉬고가는곳이라 포스팅하기가 그렇더라구요.

 

그래도 후쿠오카에 있을때 JR전국패스 마지막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해서 구마모토에 반나절 당일치기로 다녀왔습니다.

 

아침 10시 39분 사쿠라 547호를 타고 구마모토에 갈 예정이라 하카타역에 있는 우치노타마고(うちのたまご)에서 아침식사를 했어요.

단순히 계란밥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메뉴였지만, 계란이 정말 싱싱하고 비리지 않더라구요.

그리고 간장계란은 여기서 직접 만드는지 판매도 하고 있었고 계란을 간장에 비벼먹으니 너무 맛있었어요.

미소시루도 마찬가지로 직접 만들었는지 굉장히 맛이 진하더라구요.


 

식사를 마치고 시간에 맞춰서 신칸센을 타러 이동했어요.

하카타역에서 구마모토역까지는 신칸센 기준으로 1시간이 안걸리는 거리였어요.

밥을 먹었는데도 이때는 신칸센뽕(?)이 있어서 기어코 간식을 구매해갔네요.

 

그렇게 신칸센을 타고 달려서 구마모토역에 도착했어요.

구마모토는 다들 아시다시피 대지진이 한번 지나갔었죠. 지진이 지나간지 꽤 시간이 흘렀는데도 곳곳에 지진의 흔적이 있더라구요.

 

저의 첫 목적지는 스이젠지 조주엔 공원(水前寺成趣園)이었어요.

JR전국패스가 있엇던터라 구마모토역에서 JR라인 호히본선을 타고 신스이젠지역에서 하차해서 걸어왔어요.

역에서 도보로는 대략 10여분정도 걸렸던것 같네요.

 

공원 들어가는 길목에 쿠마몬이 보였는데 스이젠지공원에 어서오세요몬!이라고 적혀있었네요.ㅎㅎ

 

스이젠지 조주엔 공원은 입장권을 사야지 입장할 수 있어요.

입장권은 400엔으로 저렴한 가격은 아니라 아마 가야되나 고민하실 분들도 있을것 같은데 꼭 한번 가보세요.

날씨가 안좋다면 할 수 없지만, 날씨 좋을때 가면 너무나 좋더라구요.

 

스이젠지 공원은 1632년 중건됐다고 알려져 있는 일본식 정원이에요.

일본 정원이 그렇듯 가운데 큰 연못이 있고 초록초록한 나무들이 조성돼있었어요.

전 원래 일본식 정원을 그렇게 좋아하는편이 아니었는데 여기와서 일본식 정원도 가볼만하구나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올해 여행할때는 좀 더 적극적으로 일본정원을 둘러본 것 같네요.

일본 현지 관광객분들도 꽤 많이 보였는데, 주로 부모님을 모시고 많이 오신것 같았어요.

도심속에 있는 정원인데 꽤 조화가 잘 되더라구요. 

날씨가 좋으니까 그냥 막 셔터를 누르기만해도 사진이 정말 잘나왔어요.

 

돌아다니다가 일본 전통 마상 훈련같은것도 구경하고 그냥 멍하니 1시간정도 돌아다니면서 즐겼던것 같아요.

말그대로 그냥 정원속에 몸을 담았다고 해야될까요?

여행 막바지라 그런지 몸이 좀 많이 힘들기도 했거든요.

이런 쉬어가는 타이밍이 필요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쉬다가 나가기전에 아쉬워서 사진이라도 하나찍고 가자했다가 건진 인생사진.

정말 일본은 노부부분들이 같이 여행도 많이 다니고 알콩달콩하신분들이 많은것 같아요.

너무너무 보기 좋아서 흐뭇하게 바라보다가 시내로 식사를 하러 이동했어요.


구마모토 시내로 나왔는데, 구마모토도 생각보다 도심이 엄청 크더라구요.

아케이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상점가가 있었어요.

 

저는 구글맵으로 서칭하다가 이 동네 유명한 라멘집이 있다고해서 구석에 위치해 있는 가게를 찾아갔습니다.

 

방문한 가게 이름은 라이프이즈저니(ライフイズジャーニー)로 구마모토식 라멘을 판매하는 곳이었어요.

조금 늦은 시간에 방문해서 돈코츠라멘은 안되고 한가지만 된다고해서 메뉴판도 못보고 일단 그걸로 달라해서 받았는데요.

 

국물을 생선 가츠오부시로 육수를 냈는지 생선향이 나더라구요.

그렇다고 비리다면 또 아니고 저한텐 좀 새로운 맛이었지만 맛있게 먹을 수 있었어요.

 

사장님이 일본어로 계속 대화를 하셔서 받아주느라 좀 힘들었는데, 가게 이름처럼 여행을 좋아하셨던분 같더라구요.

구마모토에 왔으니 재미있게 놀다가시라며 이런저런 얘기를했는데 일본어를 좀만 더 잘했다면 더 좋았을텐데요..ㅜㅜ

 

아무튼 나름 즐겁게 식사하고 대화도했네요.


 

식사를 마치고 구마모토성을 보러 이동했어요.

저는 도보로 이동했고 대략 10여분정도 걸었던것 같아요.

 

보시다시피 지진의 피해 여파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성벽이 무너져있는걸 보고 깜짝 놀랬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도 그럴진 모르겠지만, 성은 복원 공사가 한창이라 들어갈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근처에서라도 보려면 언덕을 올라가서 이 신사 근처에서 바라봐야했는데요.

 

이 신사가 바로 가토 기요마사의 신사에요. 임진왜란의 그 장수가 맞답니다.

드라마에서는 가등청정이라고 나오기도 했지요.

 

저는 신사에 참배는 하지 않았어요. 아무래도 우리나라 역사를 생각해보면 아픈 역사니까요.

구마모토성을 보려면 할 수 없이 와야했기에 올라왔다가 가토 신사라고해서 신기하다고만 생각을 했어요.

 

대지진의 여파로 성이 많이 파손된 모습이었어요.

그래도 피해를 좀 덜입은 건물들도 있었으나 곳곳에 금이 간 모습이 보였어요.

지진이란 참 무서운 자연재해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천수각쪽은 완전 대공사중이더라구요.

성벽도 자세히보면 무너져 내린 모습을 보실 수 있을거에요.

 

공원쪽에 행사를하고 있어서 걸어가다보니 이런 참상을 볼 수 있었는데요.

복원이 완료되려면 꽤나 많은 시간이 소요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피해규모가 상당히 큰 것 같더라구요.


 

구마모토성을 보면서 지진은 정말 무섭다는걸 깨달았어요.

일본은 밉지만 그래도 안타깝더라구요.

 

아무튼 반나절간 스이젠지 조주엔 공원과 구마모토성을 둘러보고 오후3시쯤 다시 하카타로 돌아갔어요.

 

돌아가서는 우오베이 스시에 가서 스시도 좀 마음껏 먹었구요.

 

좀 마음껏이 아니라 13접시나 먹었네요..ㅋㅋㅋ

이렇게 먹어도 3천엔이 안나오더라구요. 하카타, 후쿠오카에 가시게되면 한번쯤은 가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마지막날이라 돈키호테에 가서 친구들 줄 선물도 쇼핑했어요.

마지막 여행기를 적으니까 조금 기분이 멜랑꼴리하네요..ㅋㅋㅋ

 

후쿠오카에 오시게되면 나카타가와바타역 근처에 있는 돈키호테를 이용하세요.

여기가 상대적으로 사람도 적고 쇼핑하기 쾌적하더라구요.

오후 출국이라면 오전 일찍오면 재고도 채워놓아서 훨씬 쇼핑하기 좋더라구요.


호텔은 레이센가쿠 호텔 가와바타(冷泉閣ホテル 川端)를 이용했었는데 저렴한 가격에 편하게 잘 이용했었어요.

무엇보다 나카쓰강쪽하고 가깝고 하카타와도 멀지 않아서 좋았어요.

 

여행의 마지막 저녁이라 편의점에서 가단한 안주와 맥주를 사와서 여행을 곱씹어 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일본여행은 자주 갔지만 JR 전국패스로 전국여행을 하게될지는 생각도 못했었거든요.

조금은 몸이 피곤하고 아쉬움이 많이 남는 여행이었지만 나름대로 제 버킷리스트를 달성해서 기분은 좋았어요.

 

퇴사든 휴가든 기회가 왔을때 어디든 떠나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것 같아요.

여러분들도 그런 기회가 찾아왔을때 고민하지 말고 떠날 수 있는 용기를 발휘해보시길 바라며 2018년도 일본전국여행기를 마칩니다.

 

봐주셔서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