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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8 일본전국여행

퇴사하고 떠나는 여행 - 일본 전국여행 나고야 2일차 (Feat 다카야마)

나고야 2일차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2일차에는 다카야마에 가기 위해 아침일찍 일어나 나고야역으로 이동을 했어요.

 

그런데 왠걸? 지정석표가 모두 매진돼서 자유석을 타야한다고 하네요.

 

JR전국패스가 있으니까.. 일단 에끼벤으로 먹을 것을 간단히 구매하고 열차에 탑승을 했습니다.

뭔가 도시락 그림만으로도 구매해야될 것 같은 느낌의 뎃캬아카라아케벤또(でっきゃあからあげ弁当)를 구매해서 탑승했어요.

도시락 내용물인데요. 감자무스와 두툼한 가라아게, 그리고 계란 등의 반찬으로 구성된 도시락이었어요.

 

이거 생각보다 포만감이 엄청났는데, 가라아게는 한 3조각쯤 먹을때 좀 물리는 느낌이 있더라구요.

 

어찌됐든, 히다행 열차에서 먹는 에끼벤도 클리어했답니다.

편도로 나고야에서 다카야마까지 2시간 30분정도가 소요되는데, 도착하고 내려보니 관광객이 꽤 많더라구요.

 

에도시대의 옛거리와 건물이 그대로 보전돼있다고해서 일본 내국인 관광이 많은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역 안에 박물관처럼 뭔가 옛것들을 많이 전시해놓기도 했고 역도 엄청 고풍스러워보였어요.

 

저는 사실 시라카와고에 가고 싶었는데, 나고야에서 2박을해서는 시라카와고까지 도달하기가 어려워서 대안을 찾아 다카야마를 찾게된거였어요.

 

다카야마역에서 전통 골목(?)으로 들어가기 위해 구글맵을 켜고 걸어서 들어가기로 했어요.

 

골목으로 들어와서 보이는 거리 골목의 모습이에요.

생각보다 나고야에서 올라왔는데, 관광지라서 그런지 골목 전반적으로 낡았다라는 느낌은 없었어요.

 

이 골목을 쭉 따라서 올라가면 풍경이 바뀌기 시작했어요.

이 강을 지나서 들어가면 이제 본격적으로 전통 가옥이 있는 골목이 나오기 시작해요.

처음 이 곳을 올 때 기대감이 좀 컸어요. 에도 시대 전통골목을 관람할 수 있다니 도대체 어떻게 보존을 했으면... 싶은 마음이 컸었죠.

 

그런데 막상 와보니 전통 골목이라기 보다는 전통골목을 가장한 상업지구 같은 느낌.. 뭔가 좀 속았다(?)싶은 느낌이었어요.

골목 구석구석에 옛 건물 구조를 한 건물들이 많았어요. 그런데 대부분 현대식으로 개조돼 있어서 느낌만 그럴뿐이지 옛것의 느낌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어요.

 

대부분 상점 안에서 기념품을 팔거나, 또는 사케를 파는 가게, 카페 등을 운영하고 있었어요.

우리나라로 치면 서촌 한옥마을..도 너무 큰 것 같고 인사동의 느낌정도 될 듯 싶네요.

 

저는 여기 오시는걸 추천드리지 않아요. 나고야가 사실 관광할만한 자원이 없는 동네라.. 정말 할게 없다 그래도 뭔가 보고가고 싶다. 하시는분께 추천드려요.

 

다카야마는 저한테는 좀 실망스러운 동네였어요.. ㅠㅠ

 

그래도 일단 왔으니, 먹을만한 것을 찾아봤어요.

 

이 동네가 '소'로 또 유명한 동네에요. '히다규'라고 소고기로 유명한 동네라서 서칭해보니 히다규 스시를 파는 곳이 있더군요.

히다규 니기리스시를 파는 히다콧테시(飛騨 こって牛)라는 가게였어요.

 

여기만 사람이 제일 바글바글하고 줄을 서 있어요.

히다규를 이용해 스시를 만들어서 팔기 때문인데요.

 

A,B,C,X로 구성된 메뉴가 있었고, 보통은 C메뉴를 많이 주문하길래 저도 C메뉴로 주문을 했어요.

 

C메뉴는 (마늘 간장소스 1피스, 소금 1피스, 군마 1피스)로 구성된 메뉴에요.

주문 후 나온 초밥의 모습이에요.

 

3피스 1,000엔이고 (한화 10,000원) 센베에 3가지 구성의 초밥을 올려서 줘요.

 

아.. 근데 정말 이 히다규는 말 그대로 정말 최고의 소였어요.

 

왜 그렇게 블로그에서 극찬을 했는지 알 수 있게더라구요. 정말 입안에 넣는 순간 녹아서 없어져버릴정도였어요.

 

다카야마에 와서 이거 하나는 잘 먹고 갔다고 얘기할 수 있을정도로 말이죠..

 

가격값 하니까 꼭 먹어보셨으면하고, 주문 후 옆에 가게에 들어와서 먹을 수 있게 돼있고 근방에 맥주도 테이크아웃할 수 있는 곳도 있으니 꼭 가보세요.

허탈한 마음에 얼른 나고야역으로 돌아가기로 하고 다카야마역으로 돌아가기로 했어요.

 

한번 와봤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지 않나라는 생각은 들지만.. 그게 여행의 목적은 아니니까요.

 

사람마다 견해가 다를 수 있지만, 저는 다카야마 관광은 추천드리고 싶지 않네요..ㅜㅜ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는 것도 길게만 느껴졌어요.

 

그래도 내려갈 땐 좌석이 많아서 지정석 자리를 예매하고 내려올 수 있었어요.

히다 열차는 신칸센과 다를 것 없는 컨디션을 하고 있었어요.

 

자리도 넓고 시트도 오래 앉아 있기에 부담이 없을 정도로 괜찮았어요.

 

아무튼 오후가 돼서야 나고야역에 도착을 했습니다. 그냥 숙소로 들어가면 더 할게 없을 것 같아서 나고야의 명물 히츠마부시를 먹고 들어가기로 했어요.

나고야에는 3대(?) 명물이 있어요. 하츠마부시(장어덮밥), 테바사키(닭날개튀김), 키시멘(납작면?)이 3대 명물이에요.

 

여기는 나고야역 안에 있는 마루야 본점(まるや 本店 名駅店)이라는 곳이었어요.

 

나고야에서 가장 유명한 가게 중 하나라고 했고, 가격도 꽤나 비쌌어요. (맥주 포함 3,830엔)

 

그런데 정말 그 명성대로 장어가 엄청 꼬소하고, 장국도 너무 맛있었어요..

 

먹으면 먹을 수록 아깝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마지막에 오차즈케해서 먹을 때 그 진가가 발휘됐는데 여긴 큰 돈들여서라도 와볼만한 장소였어요.

 

꼭 가보시길 추천 드려요..

 

그리고 숙소에 들어와서 저녁까지 쉬다가 키시멘도 먹어보기로 하고 밖으로 나왔어요.

 

어쩌다보니 나고야에서는 식도락 여행이 된 것 같지만.. 또 언제 나고야에 오겠냐는 생각에 배는 불러도 좀 무리를 했어요.

제가 방문했던 곳은 숙소랑 가까웠던 멘츠루비(めんつるび)라는 가게였어요.

 

구글평이 3.9정도 되니까 무난하게 먹을 수 있겠다 싶어서 방문했어요.

 

토리텐이 들어간 키시멘을 주문했는데 토리텐이 사진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엄청크고 실했어요.

키시멘의 모습이에요.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 면과 다르게 엄청 납작하고 두툽게 생겼죠?

 

근데 면이 부들부들하니 식감도 좋아서 먹을만 했어요.

 

근데 나고야에 와서 느낀건데 외노자 형님들이 정말 많았어요. 여기도 처음에 들어가니까 외국인 점원 혼자 일을하고 계시더라구요.

 

전날 갔던 세카이노야마짱에서도 외국인 직원 형님들이 8할정도 됐는데, 조금 낯선 느낌을 받을 수 있었어요.

 

아무튼.. 맛있게 식사를 하고 시내를 한바퀴 돌았어요.

신기하게도 사카에 시내에 관람차가 있더라구요.

 

타는건 의미가 없을 것 같아서 타진 않았지만 도심을 밝혀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이 동네에 또 하브스 본점이 있다는거 아니겠어요.

숙소 바로 뒤에 있어서 일단 무작정 방문했어요.

 

그런데 너무 여자여자한 분위기라 혼자 앉아서 먹기엔 무리겠더라구요.

 

그래서 제일 괜찮아 보이는 크레페 하나를 포장해서 숙소로 돌아왔어요.

포장지까지 너무 과분하게 고급스러웠던 하브스..

과일이 들어간 크레페를 테이크 아웃해왔는데.. 진짜 명성답게 부드럽고 안에 과일이 꽉 찼더라구요.

 

배부른 상태였는데도 거부감없이 먹을 수 있었고 하나 더 먹고 싶을 정도로 맛있었어요.

 

크레페까지 먹고 나서야.. (진짜 많이 먹었네요)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었어요.

 

다음날 오사카로 이동하기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