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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여행에 대한 고민

"다른 사람들이 다 가는 곳에 가서 사진을 찍고 즐겁다고 해야될까?"


"스케줄에 따라 미션을 깨듯이 강행군을 하면 여행이 즐거울까?"


퇴사 후 카페에 출근하며 여행계획을 짜면서 가보고 싶은 곳, 먹고 싶은 것 등을 생각하며 구글지도에 마음껏 저장을 했다.


빨리 출발하고 싶은 마음에 마음이 들떴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스케줄을 짜보니 길게만 느껴졌던 14박 15일이라는 일정은 애석하게도 짧게만 느껴졌다.


잠시동안의 현자타임


나는 어떤 여행을 하고 싶었던걸까?


욕심이 욕심을 부르고 생각의 꼬리는 꼬리를 물어 어느순간 계획 짜던 것도 손을 놓게 됐다.


즐거워야 할 여행이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있었다.


생각해보면 무언가를 더 보고, 먹고자 했던 강박관념이 생길때 여행은 즐겁지 않았던 것 같다.


첫 비행기를 타고 여행했던 제주의 첫 기억이 그러했다.


오로지 '제주일주'라는 생각을 갖고, 관광을 포기하고 밥 먹는 것도 포기하며 자전거 패달만 밟았던 그때가 꼭 그러했다.


'제주일주'는 대략 완주했으나, 관광과 휴식을 포기하고 강행했던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제주에 대한 기억은 희미했었다.


그저 패달을 밟고 제주도를 돌고 온 기억뿐, 사진을 봐도 허탈한 웃음뿐인 여행이었다.


인간의 실수는 반복된다고 한다.


나는 또 사진을 찍기 위해 강행군을 할지도 모른다.


다만, 여행의 목적을 생각해보고 내려놓을 수 있을 때 내려놓을 수 있는 마음가짐을 배워오고 싶다고 문득 느낀 하루였다.